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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일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그 대출이 단순히 은행의 금고 안에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증권으로 변환되어 자본시장을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Backed Securities)은 바로 이 지점에서 탄생한다.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원리금 상환 흐름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된 유가증권으로, 주택 시장과 자본 시장 사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금융 인프라다. 탄생과 역사 MBS는 1970년대 미국에서 정부기관인 GNMA, FNMA, FHLMC 등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한국에서는 2004년 한국주택금융공사(HF) 설립을 계기로 본격화되었다. 국내 MBS는 다양한 만기의 트랜치를 갖는 다계층 구조(CMO, Collateralized Mortgage Obligations)로 발행되며, 기초자산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이 신탁을 거쳐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페이 스루(pay-through)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발행 구조와 작동 원리 MBS의 발행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금융기관이 주택구입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고, 다수의 대출을 하나의 풀(pool)로 묶어 개별 대출의 리스크를 분산시킨다. 이후 풀링된 채권을 담보로 특수목적기구(SPC)가 증권을 발행하며, 발행된 증권은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다. 차입자가 매월 납부하는 원리금은 서비스기관을 통해 최종적으로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미국 등의 단순한 단일만기 지분증권형 Pass-Through MBS와 달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는 만기일시상환형 트랜치, 콜옵션부 Sequential Pay 트랜치, Pass-Through 트랜치 등이 혼합되어 구조가 복잡하다. 이 복잡성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만기 수요를 가진 투자자를 시장에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다. 2020년 10월부터는 기존 8개 만기 트랜치 구조에 초장기인 30년 만기 트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