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슬링 와인

어디에 나 잘 어울리는 느억맘의 힘

 

며칠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보던 중이었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팜유 원정대를 결성해 베트남 달랏으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였다. 그들은 한 식당에 들어가 볶음밥, 볶음면 화로구이를 시킨 뒤 간장처럼 보이는 소스에 고추와 라임을 넣었다. 그리고 맛을 본 전현무가 하는 말.

 "이 간장은 무조건 사 가야겠다. 이게 느억맘(nước mm)이야?"

 자 그럼 느억만이 뭔지 알아봅시다.

베트남 음식 하면 어떤 요리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쌀국수나 분짜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혹시 소스류에도 관심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이자 조미료죠.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소스로 주로 월남쌈이나 튀김요리와 함께 먹습니다. 맛은 시큼하면서도 짭조름한데 이게 참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먹으면 계속 찾게 됩니다. 고기와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그리고 각종 채소들과도 궁합이 좋아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제격입니다. 특히 고수와의 조합이 기가 막히니 꼭 시도해보세요. 한국에서도 이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다양한 요리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예컨대 닭날개튀김 또는 쌀국수 볶음 같은 음식에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죠. 우리나라로 치면 된장 고추장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그래서 많은 분들이 집집마다 구비해놓고 있고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드셔보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동남아 조미료를 한식에 쓴다니. 하지만 낯선 식재료를 한식에 접목해 쓴 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이미 선조들은 수백 년 전부터 동남아에서 후추를 들여와 음식에 써왔다(조선의 성종은 아예 종자를 들여와 후추농장을 일구려 했다). 더 나은 맛 앞에서 국경을 따지는 건 선입견에 불과하다. 좋은 조미료는 어느 요리에 써도 진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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